조선일보는 이 서한에서 “대선 당일인 지난해 12월 19일에는 하루평균보다 4207부 적게 발행했다”며 “당일이 선거 공휴일이어서 서울 시내 가두 판매 부수를 줄였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대통령이 어떤 경로로 이같이 잘못된 정보를 취득했는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의 발언이 지상파 방송을 통해 전국 시청자에게 중계됨으로써 조선일보사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며 “공무원들에게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는 정정보도와 반론보도 청구로 대응할 것’을 일관되게 주문했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사실과 다른 이번 발언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100분 토론’에서 패널로 참석한 김영희(金永熙) 중앙일보 대기자가 “과거 언론에 박해를 받았다고 했는데 무슨 고통을 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선거 전날 정몽준 후보가 공조를 파기했다는 그 신문을, 무가지로 어마어마하게 찍어 가지고…, 조선일보 그랬지 않습니까? 진실입니다, 진실이고요”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당시 노 후보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청와대 관계자는 2일 “투표일 아침에 조선일보가 아파트 단지에 대량으로 쌓여 있다는 제보가 비서실에 빗발쳤다”며 “노 대통령이 ‘조선일보가 무가지를 뿌렸다’고 한 말은 이를 두고 한 말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효재(金孝在) 조선일보 판매국장은 “배달 현장을 한 번이라도 와본 사람이라면 그처럼 말할 수 없다. 한 아파트 단지에서 보는 수백부의 신문을 한꺼번에 배달할 수는 없어 미리 갖다놓은 것”이라며 “지금도 아파트 입구에는 신문 뭉치를 쌓아 놓는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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