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친노파 ＂당 밖에서 신당 추진＂

민주당 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직계 그룹은 이달 중 민주당 밖에서 한나라당 일부 및 개혁국민정당 등 각계의 '친 노무현' 세력과 함께 신당추진기구를 발족시킬 계획이다.

이해찬(李海瓚) 정동영(鄭東泳) 천정배(千正培) 신기남(辛基南) 이호웅(李浩雄) 의원 등 민주당내 친 노 신당추진파는 4일 개별접촉을 통해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당 밖의 친 노 세력과 구체적인 신당 추진 절차 및 일정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웅 의원은 "당 내의 신단 논의는 더 이상 무의미한 상황이 됐다"며 "이달중으로 당 밖에서 신당추진기구가 발족할 것이며, 여기에는 한나라당과 각 지역 개혁 모임 등의 개혁파도 함께 참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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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신당추진기구에 참여할 민주당 의원들이 탈당한 상태로 참여할 것인지, 당적을 보유한 채로 참여할 것인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탈당한 상태로 참여하면 한나라당 등 민주당 외부 세력의 참여가 보다 용이해지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신당추진기구에 참여할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설득 및 선별작업이 이미 끝났다"며 "참여폭은 아직 미정이나 민주당 의원이 대거 참여할 경우 '도로 민주당'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만큼 최초 참여 의원수는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 밖에서 신당추진기구를 발족시키기에 앞서 당 이탈을 명분 축적용으로 당분간 당내에서 신당추진논의를 계속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친 노 신당 추진파는 정대철(鄭大哲) 대표 김원기(金元基) 김상현(金相賢) 김근태(金槿泰) 고문 등 당 중진 6인이 3일 회동에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개혁적 통합신당'을 추진키로 한 데 대해 "당내의 신당 논의는 시간 끌기 밖에 안된다"며 사실상 거부 방침을 밝혔다.

친 노 신당추진파가 이처럼 민주당 이탈을 통한 '노무현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함에 따라 민주당은 분당 위기에 처하게 됐으며, 당 분열을 둘러싼 책임 논란이 대두될 전망이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