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외부 창당으로 갈 수밖에 없다”=민주당 내 친노 신당 추진파의 핵심 인사들이 ‘당 외부 창당’으로 결심을 굳힌 기본적인 이유는 당내 신당 논의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당내 대다수가 신당을 말할 만큼 신당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긴 했으나 내부적으로는 개혁신당 추진의 김을 빼기 위한 ‘물타기용’이나 ‘방어용 신당론’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당내 신당 추진에 집착할 경우 논쟁의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대철(鄭大哲) 대표, 김원기(金元基) 고문 등 범주류 중진 6인이 3일 민주당 중심으로 ‘개혁적 통합신당’을 추진키로 한 데 대해 친노 신당추진파가 거부의사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해 신당추진파의 핵심인 이호웅(李浩雄) 의원은 “당 개혁안에 대한 논의도 그동안 진척되지 못했는데 당 해체를 전제로 하는 신당 논의가 진전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신당론이 대세를 이루는 지금이 논의의 성숙기”라며 “시기를 놓치지 않고 신당을 창당하기 위해서는 당 이탈을 결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당 추진기구 어떤 모양으로 가나=신당추진파가 5월 중 발족키로 한 민주당 외부의 신당추진기구에는 민주당 및 한나라당 이탈파, 개혁국민정당 외에 최근 각지에서 결성되고 있는 친노 성향의 각 지역 ‘개혁파’ 모임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상우(辛相佑) 전 국회부의장, 조성래(趙誠來) 변호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9일 출범식을 가질 예정인 ‘부산정치개혁추진위원회’ 등이 단적인 예다. 안영근(安泳根) 의원 등 일부 한나라당 개혁파도 동참세력으로 거론된다.
신당추진그룹은 신당추진기구가 민주당 틀을 벗어난 ‘범 개혁파의 결집체’라는 외양을 갖추기 위해서는 민주당 출신이 너무 많이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신당 추진파의 한 핵심 인사는 “민주당에서 20∼30명의 의원들만 우선 참여한 뒤 2차, 3차로 추가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신당이 ‘도로 민주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도 신당에 참여할 민주당 의원 수는 최대 50∼60명이 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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