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자국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에 대한 의전을 △국빈(state) △공식(official) △공식실무(official working visit) △실무(working visit) △비공식(private) 방문 등 5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국빈 방문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외국 정상에게 베푸는 의전으로 통상 1년에 2, 3 차례로 제한돼 있다. 국빈방문의 경우 500여명의 3군 의장대와 육군고적대 등에 대한 사열 행사와 예포(21발) 발사, 고적대 분열, 백악관 공식 환영식과 만찬, 상하 양원 합동회의 연설 등 최고 예우를 받는다.
정부는 당초 미국에 노 대통령의 방미를 ‘국빈방문(state visit)’으로 하자고 제안했으나 미국이 이라크전쟁을 치르고 있는 전시 상황 및 한미 정상이 논의할 북한핵 등 현안의 성격을 감안해 실무방문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외국정상에 대한 의전을 엄격하게 5개로 구분하지 않고 국빈방문과 실무방문으로 단순화해 운영해온 점도 고려됐다.
노 대통령은 실무방문인데도 실제론 공식실무방문에 준하는 예우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노 대통령에게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머물게 하고 14일 정상회담에 이어 만찬행사도 갖는다. 실무방문이 대체로 오찬을 겸한 회담으로 이뤄지는 것에 비춰볼 때 상대적으로 예우를 하는 것이라고 청와대측은 설명했다.
90년대 이후 한국 대통령들은 임기 중 1차례씩 미국을 국빈방문했다.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91년 7월 4번째 방미 때 국빈방문했고,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95년 7월 3번째 방미 때,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98년 6월 첫 방미 때 각각 국빈방문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번 방미 때 대한항공(KAL) 비행기를 이용한다. 대한항공은 청와대가 실시한 전세기 입찰에서 16억원을 제시해 아시아나항공보다 2억원가량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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