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엔과 미국 등이 양측간 평화정착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 뒤 관련국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평화협상의 주체가 될 팔레스타인의 마무드 아바스 신임 총리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곧 회담할 예정이다.
미국도 윌리엄 번스 국무부 중동담당 차관보를 특사로 중동에 파견했으며 10일에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중동을 방문한다.
마노르 대사는 ‘로드맵’의 핵심인 2005년까지의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대해 “그 목표는 때가 되면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양측간에 단계적으로 약속을 하나하나 지켜나가야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보에 따르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그간 테러단체들에 간여해 왔다”며 “하지만 아바스 총리의 경우 이스라엘이 신뢰를 갖고 협상할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0년 9월 이후 팔레스타인인의 희생도 많았지만 이스라엘인도 750명 이상 숨졌다”며 “평화협상이 시작되면 아바스 총리는 하마스 등 과격단체들의 테러행위를 중단시키는 일부터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마노르 대사는 “그간 수십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에서 일자리를 얻었으나 유혈사태 이후 그렇지 못해 양측의 경제적 손실도 크다”며 “이스라엘은 양측이 모두 참여하는 ‘공동경제활동구역’을 만드는 등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샤론 총리는 양측 총리 회담장에서 대담한 제안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 문제에 대해 “북한의 미사일은 이란 등 이스라엘의 적국에 수출될 위험이 커서 이스라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수년간 북한측에 농업기술 전수 등을 제안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도 “북한과 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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