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침투땐 재앙” 北 육·해·공 완벽봉쇄

  • 입력 2003년 5월 6일 18시 56분


북한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침투를 우려해 외부와 연결되는 통로를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강도로 걸어 잠갔다고 LA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로 인해 외부의 구호식량 등 대북 원조품 수송에 차질이 빚어져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북한 국영 고려항공이 주2회 오가던 베이징(北京)∼평양간 항공편을 6일자로 중단하고, 중국 국경 육로도 엄격히 차단했다.

일본을 오가는 페리와 금강산관광 유람선 운항도 중단됐으며, 사스가 1건이라도 발생한 나라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외교관이건 국제구호기관 관계자건 예외 없이 10일간 격리수용된다. 실제로 3일 베이징에서 평양에 들어간 유엔 직원들은 평양 북쪽 약 90㎞ 떨어진 안주시의 영빈관으로 보내졌으며 인도적 원조품을 가져가려던 외부인들도 입국을 거절당했다는 것.

세계식량계획(WFP) 베이징 사무소의 제럴드 버그 대변인은 북한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하는 주1회 항공편을 제외하고는 모든 국제선 항공노선을 폐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의 김정로 외신담당 대변인은 “만약 사스가 충분한 의료진이나 의약품이 없는 북한에 확산된다면 재앙이 될 것”이라며 “그것이 북한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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