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고위관계자 금명 방한

  • 입력 2003년 5월 7일 06시 48분


미국 국방부의 고위 관계자가 금명간 방한해 북핵 문제 및 주한미군 재배치 등과 관련한 미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6일 이같이 밝히고 “방한하는 미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북핵 문제는 당사자인 미국과 북한이 주도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미 정부의 심각한 우려를 전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한국도 북핵문제의 주요 당사자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 소식통은 “미 국방부 관계자는 주한미군 인계철선 역할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앞으로 북핵 사태의 해결 여부와 상관없이 주한미군의 재배치를 조기에 마무리짓겠다는 미 정부의 방침을 전하게 될 것”이라며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둔 상황에서 미 국방부 관계자가 방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미 국방부 관계자는 방한기간 중 노 대통령을 면담해 이 같은 미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며,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대신해 미 국방부의 고위 관계자가 금명간에 비공식 방한,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팀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소식통은 “방한할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리처드 롤리스 부차관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미 국방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미 2사단의 한강 이남 이전에 관한 본보의 전화 문의에 대해 “올해 안에 한국 정부와 협의를 거쳐 청사진을 마련한 뒤 연차적으로 추진할 것이나, 북핵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 2사단 이전 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이전 장소와 시기가 문제일 뿐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 국방부측의 이 같은 입장은 한반도에서 인계철선 역할을 해온 미 2사단의 한강 이남 재배치를 북한 핵문제 해결 이후로 연기해 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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