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당-청 협의회’에서 노 대통령은 신당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대신 “당권-대권 분리 원칙에 따라 당내에서 슬기롭게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정 대표에게 당부했다고 양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정 대표는 이에 앞서 “당내 신당추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나 당내 신당 추진기구를 통한 개혁적 통합신당이 돼야지 분당은 안 된다는 것이 당내 다수의 의견이다”고 노 대통령에게 보고함으로써 ‘통합신당’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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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의 한 측근은 “정 대표가 메모지 3장에 신당 논의와 관련한 당내 상황과 여러 우려들을 적어가 보고했고 노 대통령은 대체로 이를 수긍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안다”며 “회동 후 정 대표는 기분이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회동에 앞서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문석호(文錫鎬) 대변인, 이낙연(李洛淵) 대표비서실장 등 소속 의원 7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분당(分黨)형 개혁신당은 안 된다. 어떤 이유든 분당은 안 되며, ‘개혁적 통합신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상현(金相賢) 고문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어떤 정당을 만들 것인가의 마스터플랜도 제시하지 않은 채 생각이 같은 사람끼리만 떼 지어 몰려다니는 것은 분당을 재촉하는 행위다. 이제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만나 의견을 조율하고 뜻을 모아야 할 때다”며 공식기구를 통한 정파간 의견수렴을 촉구했다.
열린개혁포럼 대표인 장영달(張永達) 의원도 “신당 논의에 누구는 참여하고 누구는 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당내 각 그룹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며 당 차원의 신당 논의를 위해 빠른 시일 안에 당무위원회의를 소집할 것을 정 대표에게 요구했다.
김상현(金相賢) 박상천(朴相千) 김옥두(金玉斗) 천용택(千容宅) 김홍일(金弘一) 강운태(姜雲太) 이낙연 의원 등 광주 전남 의원 12명도 이날 만찬 회동을 갖고 △분당 통한 신당 반대 △민주당 법통의 계승 발전 △정당개혁 적극추진 △당 공식기구를 통한 신당 논의 수렴 등 4개항에 합의했다.
한편 김근태(金槿泰) 김영환(金榮煥) 배기선(裵基善) 의원 등 중도 온건 성향 의원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국민정치연구회도 이날 모임을 갖고 신당추진기구를 당내에 조속히 설치하도록 당 지도부에 건의키로 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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