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개추 "총선서 다수의석 확보가 목표"

  • 입력 2003년 5월 9일 14시 19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지지하는 부산 지역의 정계 학계 시민단체 관계자 들이 9일 '부산정치개혁추진위원회'(위원장 조성래·趙誠來 변호사) 발족식을 갖고 '개혁신당' 창당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정치결사체로서의 깃발을 올렸다.

부산 정개추 인사들은 기자회견에서 "1차 목표는 내년 총선에서 부산 17개 의석 중 과반수를 차지하는 것이다"며 민주당 해체 및 구주류 측 핵심 인사에 대한 인적청산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영남 의석 확보가 지상목표= 이들은 한결같이 영남에서의 의석 확보가 신당의 성패를 가늠하는 최우선적 목표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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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위원장은 "영남지역 전체의 개혁세력은 민주당을 해체하고 개혁신당을 만들어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열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인호(崔仁昊·민주당 해운대 기장갑 지구당위원장) 대변인은 "신당이 설령 내년 총선에서 (원내) 제2당이 된다고 해도, 영남에서 의석을 상당히 획득할 수 있다면 전국에서 골고루 당선자를 배출하는 정치적 의미의 국민통합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조발제를 한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노무현 정부가 (내년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해야 개혁 작업을 완수할 것 아니냐"며 "민주당처럼 호남에 갇혀 있으면 아무리 훌륭한 인물도 영남에서 당선될 수 없는 만큼, (민주당)틀을 크게 부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구주류 맹폭= 이와함께 이들은 "(개혁신당은) 구시대적 인물의 무임승차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적청산을 강력히 요구했다.

최인호 대변인은 "지난해 당 대표 경선시 돈 선거를 주도하고, 수구냉전논리를 가진 중진 P 의원과 대통령 선거 당시 후보단일화협의회를 배후 조종한 중진 J 의원 같은 구태정치의 상징이 함께 하는 신당에 국민이 무슨 기대를 하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노재철(盧在哲·민주당 부산 동래지구당 위원장) 정당개혁위원도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가 개혁신당 추진을 '쿠데타적 발상'이라고 매도했는데, 이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수구적 형태"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날 발족식에 참석한 정동영(鄭東泳) 의원은 "인적 청산을 앞세우면 신당 추진 명분이 협소해진다. 기득권 포기,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라는 원칙에 동감하는 사람을 최대한 포괄해 '개혁적 국민통합정당'의 대세를 형성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민주당 신당추진파 내에서는 부산 정개추가 지지부진한 신당 논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지나치게 영남 민심만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당추진파의 한 의원은 "필요없는 말로 감정을 자극하고 곳곳에 전선을 형성할 경우 호남 지역이나 수도권 지역 의원들의 행보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엔 노 대통령과 가까운 이흥록(李興祿) 변호사, 한이헌(韓利憲) 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영화배우 명계남(明桂男)씨를 비롯해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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