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최병렬의원 "盧, 실패한 DJ정권 답습"

  • 입력 2003년 5월 11일 18시 55분


한나라당 당권 주자인 최병렬(崔秉烈·사진) 의원이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물론이고, 야당도 ‘손해볼 줄 아는 정치, 한 수 물러주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먼저 “현 정권이 실패한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초기를 답습하고 있다”며 몇 가지 적신호를 경계했다. 그는 노무현 정치와 김대중 정치가 의회를 경시하는 반의회주의적 사고를 보여주고 있고, 수와 힘의 정치를 선호하며, 언론을 통치수단으로 인식하는 전근대적이고 권위적인 언론관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닮은꼴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노 정권은 항상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잘못된 선민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영웅주의와 대의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포퓰리즘 정치를 낳게 되고 결국 국정을 망친 DJ정권 2기라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초심으로 돌아가 포용과 통합의 정치를 펴 달라”고 주문했다.

최 의원은 이와 함께 집권 민주당에 대해서는 신당 논의에 앞서 안보위기와 경제위기, 사회공동체 해체위기 등 3대 국가 위기에 대한 해법을 먼저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정부와 여당에 유리하고 야당에 손해가 될지라도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과감히 손해볼 줄 하는 새로운 야당상을 정립해야 한다”며 인식의 전환을 호소했다. 그는 ‘사이버 정책정당’이 한나라당이 나아가야 할 개혁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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