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은 북한에 대한 장기개발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를 지속해 가는 데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하자 이같이 답변했다고 이해성(李海成)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이 수석은 이와 관련, “(유엔과) 미국이 보는 북한의 현 상황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바로 우리가 지원의사를 밝히기는 어렵다. 미국측과 의견을 조율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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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은 또 이날 미국 내 친한(親韓)인사 모임인 ‘코리아 소사이어티’ 초청 만찬에서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오는 길을 선택할 때 우리와 국제사회는 필요한 지원과 협조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뉴욕 금융계 인사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남북관계의 전망은 북한 핵문제에 달려 있다”고 전제하고 “북한의 핵 완전포기와 기존 핵물질의 완전폐기, 그리고 이에 대한 국제기구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어떤 선택도 가능하겠지만, 그러한 선택에 앞서 오랜 맹방인 한국과 한국민의 의견을 존중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한국이 다시 전쟁에 들어가는 것은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정상회담에서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재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박3일간의 뉴욕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뉴욕을 떠나 워싱턴에 도착했다.
뉴욕=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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