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우선 주한 미2사단의 재배치 문제에 대한 표현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어판에는 “미군기지의 재배치는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정치 경제 안보 상황을 신중히 고려하여 추진한다…”고 돼 있어 현 단계에서 2사단 재배치를 유보하고 향후 상황에 따르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게 돼 있다.
하지만 영어판엔 “…the relocation of US bases…should be pursued, taking careful account of…”로 표현됐는데, 이는 “양 정상이 재배치 추진에 인식을 같이했으며, 다만 추진 과정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상황을 신중히 고려한다”로 풀이해야 하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의미라는 것. 이는 사실상 미국의 입장을 거의 수용한 것이라는 얘기다.
박 의원은 “이는 노 대통령이 미군 기지의 재배치에 사실상 동의한 셈”이라며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미군 재배치를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바꾼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어판 “양 정상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했다”에 해당하는 영어표현 “…they will not tolerate nuclear weapons in North Korea”에는 ‘보유’라는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어판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과,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했을 경우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함께 포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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