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2월 대국민 담화 이후 현대아산측이 연 기자회견에서 정 회장이 “대북 송금이 정상회담 성사에 결과적으로 기여했다”고 말한 배경과 남북 정상회담을 처음 기획한 사람이 누구인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정 회장 소환 조사에 앞서 17일 대북 송금에 관여한 현대와 은행 관계자 등을 소환해 송금 과정에서의 정 회장 역할, 청와대와의 사전 협의 여부 등을 조사했다.
한편 특검팀은 자금 조성 및 송금 경위 그리고 송금 일자 등 그간의 조사 결과를 통해 대북 송금이 ‘남북정상회담의 대가’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송금의 기획 주체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정 회장 소환을 시작으로 이번 주 중 이근영(李瑾榮) 전 금융감독위원장, 임동원(林東源) 전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 한광옥(韓光玉) 박지원(朴智元)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소환, 대북 송금 과정에 청와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 관련 정부기관의 역할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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