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6월 17일에서 26일로 또다시 미뤄지자 대표경선 출마 예정자들은 경선자금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3월 말로 예정됐던 전당대회가 3개월 정도 늦춰지면서 각 후보 캠프들은 이미 ‘책정된’ 예산을 넘겨 ‘과다출혈’을 하고 있기 때문. 자금사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번 연기는 모든 후보자들에게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일정은 3월 말→ 4월 중순→ 5월 중순→ 6월 17일→ 6월 26일로 4차례나 연기됐다. 각 후보들은 매번 예정된 날짜에 맞춰 경선자금을 운용했기 때문에 연기될 때마다 새로운 자금을 마련해야 했다. 최근 후보자들의 후원회가 잇따라 열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16일 당 선관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후보들은 “도대체 뭐 때문에 자꾸 늦어지느냐”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각 후보들은 ‘탄력적인’ 자금운용이 이번 경선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후보측은 “자금이 풍부한 캠프가 가장 유리하겠지만 제한된 자금을 상황에 맞게 운용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초반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사용한 쪽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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