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全大 '연기…연기' 경선자금 '비상…비상'

  • 입력 2003년 5월 18일 18시 50분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빨리 끝내자.’

한나라당의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6월 17일에서 26일로 또다시 미뤄지자 대표경선 출마 예정자들은 경선자금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3월 말로 예정됐던 전당대회가 3개월 정도 늦춰지면서 각 후보 캠프들은 이미 ‘책정된’ 예산을 넘겨 ‘과다출혈’을 하고 있기 때문. 자금사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번 연기는 모든 후보자들에게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일정은 3월 말→ 4월 중순→ 5월 중순→ 6월 17일→ 6월 26일로 4차례나 연기됐다. 각 후보들은 매번 예정된 날짜에 맞춰 경선자금을 운용했기 때문에 연기될 때마다 새로운 자금을 마련해야 했다. 최근 후보자들의 후원회가 잇따라 열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16일 당 선관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후보들은 “도대체 뭐 때문에 자꾸 늦어지느냐”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각 후보들은 ‘탄력적인’ 자금운용이 이번 경선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후보측은 “자금이 풍부한 캠프가 가장 유리하겠지만 제한된 자금을 상황에 맞게 운용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초반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사용한 쪽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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