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지도부와 대변인은 19일 오후 1시반 연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대통령의) 대미 굴욕외교와 5·18정신은 양립할 수 없다”며 “정부는 한총련 합법화를 볼모로 비겁과 굴종을 강요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보여준 노 대통령의 낯 뜨거운 친미행각은 5·18정신을 계승하겠다던 참여정부의 빈곤한 국정 철학을 단적으로 드러냈다”며 “국가 위신을 추락시킨 것은 5·18기념식 입장을 가로막은 한총련이 아니라 노골적인 친미 발언으로 국민에게 수치감을 안겨준 노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5·18기념식과 관련한 한총련 관련자의 사법처리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한총련 정재욱 의장도 이날 오후 3시반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부가 이번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정확히 어떤 법을 위반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이번 사건이 한총련 수배 문제와 합법화 문제로 확대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실 여부를 떠나 5·18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하면서도 “한총련의 투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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