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위 북측 수석대표인 북한 국가계획위원회 박창련 제1부위원장은 20일 평양 양각도국제호텔에서 열린 제5차 경추위 첫날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한미 공동성명을 거론한 뒤 “남측이 대결의 방향으로 나간다면 북남관계는 영(零)이 될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남측이 핵문제요, 추가적인 조치요 하면서 대결방향으로 나간다면 남쪽에서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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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남측 수석대표인 김광림(金光琳) 재정경제부 차관은 “북측이 ‘남북관계는 영이 될 것이요, 남측에서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을 당할 것’이라고 발언한 대목은 우리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김 수석대표는 또 “남북간 경제협력과 화해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에서 동족을 상대로 위협적인 발언을 한 것은 유감이며 이 같은 발언에 대한 북측의 성의 있는 답변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밝혀 북측 태도에 따라서는 협상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남북 양측은 이날 오후 수석대표 접촉을 갖고 연락관 접촉을 통해 다시 만나기로 했으나 구체적인 후속일정을 잡지 못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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