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대결로 간다면 재난 당할것"

  • 입력 2003년 5월 20일 18시 29분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가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북측의 비난과 이를 둘러싼 남북간 갈등으로 파행에 빠졌다.

경추위 북측 수석대표인 북한 국가계획위원회 박창련 제1부위원장은 20일 평양 양각도국제호텔에서 열린 제5차 경추위 첫날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한미 공동성명을 거론한 뒤 “남측이 대결의 방향으로 나간다면 북남관계는 영(零)이 될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남측이 핵문제요, 추가적인 조치요 하면서 대결방향으로 나간다면 남쪽에서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北 ‘재난 발언’ 약속깨고 공개

이에 대해 남측 수석대표인 김광림(金光琳) 재정경제부 차관은 “북측이 ‘남북관계는 영이 될 것이요, 남측에서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을 당할 것’이라고 발언한 대목은 우리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김 수석대표는 또 “남북간 경제협력과 화해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에서 동족을 상대로 위협적인 발언을 한 것은 유감이며 이 같은 발언에 대한 북측의 성의 있는 답변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밝혀 북측 태도에 따라서는 협상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남북 양측은 이날 오후 수석대표 접촉을 갖고 연락관 접촉을 통해 다시 만나기로 했으나 구체적인 후속일정을 잡지 못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평양=공동취재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