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개혁신당후보 지지도 한나라-민주에 뒤져

  • 입력 2003년 5월 27일 18시 41분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센터(KRC)의 25일 여론조사 결과 개혁신당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보다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 내 각 세력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적으로 ‘민주당 분당을 감수하는 신주류 중심의 개혁신당’에 대한 선호도(37.2%)보다 ‘민주당의 뿌리를 지키면서 외부 개혁세력과 손잡는 통합신당’에 대한 선호도(41.4%)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은 개혁신당에 대한 선호도(각 41.5%와 41.3%)가 통합신당(각 31.6%와 27.6%)보다 크게 높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개혁 성향이 강한 서울 지역의 특성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중심의 신당 출현’을 바라는 PK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또 ‘대재 이상’(개혁신당 44.0%, 통합신당 39.7%), ‘월 평균소득 251만원 이상’의 고소득층(개혁 43.5%, 통합 40.0%), 화이트칼라(개혁 44.1%, 통합 38.5%) 등에서도 개혁신당을 더 선호하는 특징을 보였다.

한편 민주당 신주류와 외부 개혁세력이 참여하는 ‘개혁신당’이 만들어질 경우 신당 후보는 인천·경기와 호남권, TK(대구-경북) 지역에서만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을 뿐 나머지 지역에선 3위에 그쳤다.

이에 대해 비주류측은 “정치적 명분과 실제 투표 행위 사이의 현실적 괴리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당파의 한 의원은 “신당이 당내 갈등으로 표류하면서 신당 지지 세력이 여론조사상 무응답층으로 돌아선 결과다. 신당의 ‘시너지 효과’가 더 떨어지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신당 창당시 각당 국회의원후보의 지역별 지지율(%)
지역한나라당민주당신당없음/모름
서울12.516.9 9.655.3
인천·경기16.324.217.138.9
대전·충청18.219.0 6.444.9
광주·전라 3.750.119.525.3
대구·경북26.4 6.612.449.8
부산·울산·경남24.912.3 8.947.9
강원·제주14.120.310.842.5
전체16.721.012.544.4
신당은 민주당 신주류와 외부 개혁세력이 참여하는 경우를 상정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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