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7일 북한의 선(先)쌍무회담, 후(後)다자회담 제의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다자회담을 선호한다”면서 북한의 제의를 사실상 거부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 입구에서 “북한의 제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여전히 다자회담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확대된 다자회담이며 앞으로 대화가 있으려면 그것(확대된 다자회담)이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양자 합의를 지키지 않는 북한의 행동을 고려할 때 모든 주요 당사국들이 참여하는 다자간 과정을 통해서만 북한의 핵무기 추구로 제기된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해결책이 발견될 수 있다”고 말해 한국 일본 등이 참가하는 다자회담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바우처 대변인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세계적인 우려 사항”이라며 “그것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며 세계의 핵 비확산 제도에 대한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 이란은 모두 핵 우려 대상국”이라며 “다자틀 속에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외교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이란에 대한 핵문제 접근 방식은 핵 상황에 대한 실체와 진실, 그리고 핵 관련 국제협정과 의무에 대한 준수 및 이행 등에 토대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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