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힘써야할 권력이 집단간 적대감키워" 이인제, 盧맹공

  • 입력 2003년 5월 28일 18시 46분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맞붙었던 이인제(李仁濟.사진) 자민련 총재권한대행이 28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노무현 정권의 국정운영 방식을 맹렬히 비판했다.

이 대행은 특히 정부가 최근 물류대란을 계기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위기대응특별법 제정 움직임과 관련해 “위기의 원인에 관해 깊이 있는 성찰은 외면한 채 대통령의 비상대권을 제도화하여 독재의 문을 열겠다는 허망한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의 위기 상황은 사회통합을 위해 땀 흘려야 할 권력이 오히려 집단과 집단간의 적대감을 키워 화해를 어렵게 하는 데서 비롯됐다. 정권은 국가를 경영하는 것이지 사회를 변혁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집단의 압력에 대한 노 정권의 굴종적 자세를 문제 삼았다.

그는 이어 “입만 열면 원칙과 소신을 떠들던 사람들이 두산중공업 분규나 화물연대 파업사태, 전교조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도입거부 등 분쟁이 일어났을 때 원칙을 무너뜨리고 편법을 동원하는 나쁜 선례를 남겨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행은 “상황의 본질을 꿰뚫고 비전과 전략을 마련한 뒤 국민에게 호소할 것은 호소하고 설득할 것은 설득해야 한다. 위기는 용기 있고 정직한 리더십을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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