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내 성질 보여주고 싶었는데 대통령 지시가 먹히지 않아"

  • 입력 2003년 5월 28일 18시 56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8일 올해 노사협력 유공자 1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도입을 둘러싼 전교조의 반발과 관련해 “타협하지 말고 법대로 밀어붙이라고 지시했고, 한번 노무현이의 성질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그런데 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와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비서관, 이미경(李美卿) 의원이 가서 합의하고 왔다”며 “대통령 지시가 먹히지 않았지만 합의한 것을 뒤집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권기홍(權奇洪) 노동부 장관이나, 윤 부총리, 문 수석이 모두 사회적 약자에게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어서 타협만 보고 왔다”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사람을 잘못 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때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청와대측은 “(노 대통령이) 타협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재미있는 표현을 써서 역설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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