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26∼28일 사흘 연속으로 북한 어선들이 NLL을 침범한 데 이어 30일에도 북한 어선 7척이 집단 월선하자 꽃게잡이 과정에서 빚어진 우발적 사고보다는 다른 의도에 무게를 두고 의도를 분석중이다.
올 들어 북한 경비정 및 어선이 NLL을 넘은 것은 모두 9차례로 꽃게잡이 성어기인 이달 말부터 집중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합참은 우선 최근 북한 어선들의 NLL 월선 행태가 지난해 서해교전 직전 북한 경비정의 연속적인 NLL 침범 양상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26일 6척의 집단월선에 이어 27일에는 하루에 세 차례나 NLL을 넘나들며 우리 해군 함정들과 추격전을 벌인 것은 우리 군의 대응 태세를 떠보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 북한이 최근 주한미군의 전력증강 움직임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데다 끊임없이 NLL 무력화를 시도한 점을 감안하면 의도적인 긴장 고조를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는 지적도 가능하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남한의 전투함들이 영해를 침입, 군사적 도발행위를 감행했다고 비난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북한 어선의 일련의 NLL 월선에 대해 북한 경비정의 움직임이 없다는 것도 특이사항이다.
합참은 북한경비정에 특이사항이 없는 것을 우발적 월선의 정황으로 들고 있으나 북한 군부가 어선들의 NLL 월선을 묵인, 양측간 충돌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만만찮다.
군 관계자는 “1999년 연평해전과 지난해 서해교전이 발생한 민감한 지역인 만큼 무력충돌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를 강화하면서 국지적 도발에 대한 대비 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올 북한 선박 NLL 침범 일지 | |
1월26일 | 예인선 등 2척, 서해 연평도 서방 NLL 2.8마일 침범 |
3월25일 | 어선 2척, 서해 백령도 동쪽 6마일 침범 |
5월3일 | 경비정 1척, 서해 백령도 동쪽 NLL 이남 0.8마일 침범 |
26일 | 어선 6척, 서해 연평도 서북방 NLL 이남 0.2∼0.9마일 침범 |
27일 | 어선 4척, 서해 연평도 NLL 이남 0.5마일을 세 차례에 걸쳐 침범 |
28일 | 어선 2척, 서해 연평도 서북방 NLL 0.4∼0.7마일 침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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