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신경전은 지난달 27일 박 의원을 지지하는 지구당 당직자 527명이 현 지구당 위원장인 손 의원의 교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작성해 중앙당에 제출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표면화됐다. 발단은 박 의원측 당직자들이 지난달 10일 달성군 지구당 몫의 전당대회 대의원에 박 의원이 추천한 대의원 175명의 명단을 포함시키려 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손 의원측 지구당 당직자들이 반발했고, 손 의원이 박 의원을 지지하는 지구당 당직자들을 심하게 문책하는 상황으로까지 번지자 문책을 당한 박 의원측 당직자들이 연판장을 돌렸다는 것이다.
당 규정에는 현 지구당위원장과 현역 국회의원이 다를 경우 서로 협의해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대의원을 선임하도록 되어 있다.
두 사람의 지구당 쟁탈전은 한나라당을 탈당했던 박 의원이 대선 직전 당으로 복귀한 뒤 자신의 전 지역구에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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