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김 의원이 목디스크 치료를 위해 2001년 7월 안상태(安相泰) 전 나라종금 사장, 측근인 정학모(鄭學模) LG스포츠단 고문과 함께 미국에 체류할 때 조씨가 경영하는 로스앤젤레스 시내 가든스위트호텔에 투숙했으며 조씨의 여행 안내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정씨는 이 호텔에서 안 전 사장에게서 “정부가 임명하는 금융기관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만5000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조씨는 1999년 7월 경기 고양시 일산구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자택을 매입했으며 2001년 국내 최초의 초고층 건물 삼일빌딩을 매입한 투자회사의 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젊은 시절 조씨 부친이 운영하던 선박회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야당측은 김 전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에게 거액의 미국 생활비를 제공한 사람이 조씨이며 조씨는 김대중 정부 출범 후 26건의 군납을 따내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의원을 조만간 재소환해 조사한 뒤 김 의원과 박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