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1875∼1965, 재임기간 1948∼1960)에 대한 평가는 아직도 극과 극을 달린다. 케이블TV 교양·다큐멘터리 채널 CTN(대표 김지호)은 ‘우남 이승만’ 7부작을 방송해 그의 전모를 재조명하고 있다.
김지호 사장이 직접 지휘한 제작진은 “그동안 이승만 관련 다큐멘터리는 그의 공과(功過) 중 한쪽에만 치우친 데다, 특히 폄하하는 내용이 많았다”며 “한 인물을 평가하는 데 있어 가능한 한 편향되지 않은 시각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우남 이승만’은 전직 대통령을 다룬 최초의 연작 다큐멘터리란 점에서 주목된다. 기획에서 제작까지 6년이 걸렸으며, 당시 살았던 관리와 역사학자, 4·19혁명 참여자, 외국인 등 100여명을 인터뷰한 것이 프로그램의 토대가 됐다. 이승만에 대해 가장 많이 제기된 비판은 ‘독재’. 그가 진보당 당수 조봉암에게 간첩혐의를 씌워 처형시켰다는 의혹이 있는 1959년 ‘진보당 사건’은 13일 제6부에서 다뤄진다.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부정선거와 관련한 내용과 그 이후의 삶은 20일 제7부에서 방영된다. 제작진은 “독재자는 자기 친족과 재산을 챙기기 마련이지만 이 대통령은 하야 이후 사람 키만 한 박스에 막대기를 꽂아 옷장으로 사용했을 정도였다”고 소개한다.
제작진은 “이 대통령은 말년에 자유당의 제2인자인 이기붕 국회의장 등에게 너무 의존하는 등 사람 관리를 잘못한 것이 흠”이라며 “개화기와 항일 독립운동사에서의 역할,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서의 현실주의적 정책은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20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방영되며 6일 제5부가 방영된다. 재방송은 금요일 오후 11시, 토요일 오전 10시 오후 7시, 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5시, 10시.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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