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환경의날 기념 정부의 포상식에서 대통령 표창 수상자로 선정된 광주환경운동연합의 박미경 사무차장이 “환경정책이 후퇴하는 상황에서 상을 받을 수 없다”며 수상을 거부했다. 또 행사장 앞에서는 노무현 정부의 환경정책 후퇴,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 등을 비난하는 새만금 갯벌 생명평화연대 소속 회원들의 침묵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부끄러운 환경의 날, 아 새만금!’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오전 9시반부터 1시간가량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와 별도로 최열(崔冽)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등 100여명의 환경·시민단체 인사들은 이날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중단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투명한 운영이 보장된다는 원칙에 입각해 가능한 모든 방법과 수단을 검토할 수 있는 새만금 신구상기획단을 즉각 구성해야 한다”며 “노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보일배 순례단 일원이었던 문정현(文正鉉) 신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북도청 앞에서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고건(高建) 국무총리는 한명숙(韓明淑) 장관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새만금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빚어진 사회적 갈등을 국민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환경보전과 경제발전이 조화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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