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는 노 대통령 측근에 대해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고 일련의 땅 문제에 허술하게 대응해 국정이 흔들리는 위기까지 몰고 왔다”며 비난했다.
―용인 땅 매입과정과 이번 입장 표명에 안희정(安熙正)씨가 개입됐다는 설이 있다.
“전혀 사실과 다르다. 여권인사가 일부 언론에 그런 말을 흘렸다고 들었는데 정치권과 언론에서 일부러 갈등을 조장하고 나를 이용하려는 것 같아 씁쓸하다.”
―안씨와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이광재(李光宰) 국정상황실장, 최도술(崔導術) 대통령총무비서관 등 노 대통령 측근과는 어떤 관계인가. 최근 노 대통령의 일부 측근과 당신이 사이가 좋지 않아 땅 매입과정을 밝히게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최도술씨는 전혀 모른다. 직접 만난 적이 없다. 그러나 안씨와 문 수석, 이기명씨 등 노 대통령의 측근과는 모두 친하게 지내고 있다. 안씨는 내가 희정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하게 지내고 있다. 다만 대통령을 도와야 할 사람들이 대통령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다.”
―노 대통령에게 측근에 대한 문제를 직접 말한 적이 있나.
“최근 대통령을 만났을 때 주변단속 좀 하시라고 말씀드렸다. 문 수석과도 최근 서울 종로의 한 국숫집에서 만났지만 별다른 말은 꺼내지 않았다. 문 수석과는 대통령선거 전에 만약 노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정치에는 개입하지 말자고 약속을 했었다. 그는 정치와는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데 정치를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빚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감정은 전혀 없다.”
―4일 “신부가 무슨 정치에 관여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송기인 신부를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종교인들은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 ‘대통령이 잘못하면 볼때기를 때리겠다’는 식으로 얘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한마디 했을 뿐이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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