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는 노 정부 100일에 대해 “권위주의 정치행태에서 대화와 타협의 탈권위주의로 가는 과도기였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이에 “탈권위주의는 평가할 만하다”고 거들면서도 “안보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현 정부가 국정운영 능력이 있는지 심각한 우려를 갖게 됐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일시적인 혼란과 심리적 불안감을 줬고 빠른 대처능력이 없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아직은 위기가 아니다”라며 ‘과도기적 상황에서의 일시적 현상’이라고 옹호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노 대통령을 향해 ‘준비 없는 대통령의 전형’이라고 혹평한 뒤 “특히 코드가 맞는 사람만 주요 자리에 앉히는 인재등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에서 논의 중인 신당 창당 문제를 놓고도 양당 대표는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정 대표가 “정치개혁과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전국정당으로 가야하며 신당은 당권 수호 차원도 아니고 사람을 치려는 것도 아니다”고 설명하자 박 대표는 “대통령이 되면 새로 자기 정당을 만들고 임기가 끝나면 포말처럼 사라지는 우리의 정치 선례에 비춰 국민들이 전국정당화라는 목적을 이해할지 의심스럽다”고 냉소지었다.
한편 박 대표의 이날 출연을 놓고 한나라당과 MBC간의 ‘대선 앙금’이 해소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돌았다. 이긍희(李兢熙) MBC 신임사장이 같은 고교 출신인 박 대표 등 일부 부산경남 출신 의원들과 술자리를 하며 새로운 관계 개선을 약속했다는 소문도 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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