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9일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지난해 탈북한 북한인민군 최고위급 간부 안영철(가명) 장군을 인터뷰한 일본 월간지 '현대(現代)' 2003년 6월호 기사를 인용, 핵무기 실전배치설이 사실이냐고 따져물었다.
북한인민군에서 30년 이상 근무했고 최근 10년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가까이에서 일해왔다는 안 장군은 현대 6월호와의 인터뷰에서 1983년 유조선을 이용해 구소련에서 극비리에 수입한 사정거리 8000㎞의 핵미사일 4기가 양강도 삼지연군 포태리의 지하시설에 격납돼 있으며 미국 본토를 조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이 자체 개발한 사정거리 4000㎞의 핵미사일 수십기를 보유중이며, 주로 동해안 부대에 배치돼 일본 오키나와(沖繩)의 미군기지 등을 겨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북한은 2000년초 러시아에서 최신예 미그31 전투기 20여대를 구입해 평양 북쪽 30㎞ 지점에 있는 순천공항에 배치했다고 폭로한 것으로 현대 6월호는 밝혔다.
조영길(曺永吉) 국방부장관은 이같은 질의에 대해 "일본 월간지 '현대'에 그런 내용이 게재돼 있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현재 정보로서는 정확히 확인된 내용이 없다"면서도 "그러한 가능성도 상당히 낮다고 (국방부는)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증언이 가히 충격적"이라며 추가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파악할 것을 조 장관에게 요구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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