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보현 국정원3차장 10일 소환

  • 입력 2003년 6월 9일 18시 43분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남북간 정상회담 비밀접촉과 대북송금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김보현(金保鉉·현 국가정보원 3차장) 당시 국정원 대북전략국장을 10일 소환 조사한다고 9일 밝혔다.

특검팀은 김 차장을 상대로 2000년 3∼4월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과 함께 북측과의 정상회담 예비접촉에 참여한 경위와 2000년 5∼6월 임동원(林東源) 전 국정원장과 함께 북한을 비밀 방문해 회담 준비 과정과 일정 연기를 논의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김 차장이 임 전 국정원장과 함께 현대상선 대출금의 환전과 송금을 직접 주도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김 차장을 외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와 함께 “아직 특검에 소환되지 않은 주요 관련자 3명 중 김보현씨에 이어 다른 한 명에게도 소환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소환되지 않은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과 박지원 전 문화부 장관 중 이 전 회장이 12일경 먼저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들에 대해 2000년 초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 당시 회담 내용과 ‘돈의 성격’에 대해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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