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환의원 "北 핵미사일 실전배치 사실인가"

  • 입력 2003년 6월 9일 18시 57분


9일 국회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의원이 인용한 일본 시사월간지 ‘현대(現代)’ 6월호 기사 내용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북한이 미국 본토와 일본 오키나와(沖繩)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구 소련제 장거리 핵미사일 4기와 자체 개발한 핵미사일 수십기를 이미 실전 배치했다는 게 ‘현대’의 기사 요지. 지난해 탈북한 북한 인민군 최고위급 간부 안영철(가명) 장군을 인터뷰한 기사라는 게 ‘현대’의 주장이었다.

북한 인민군에서 30년 이상 근무했고 최근 10년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가까이에서 근무해 왔다는 안 장군은 이 잡지 인터뷰에서 “북한은 1983년 유조선을 이용해 구 소련에서 극비리에 수입한 사거리 8000km의 핵미사일 4기를 양강도 삼지연군 포태리의 지하시설에 설치해 놨으며, 이 미사일들은 미국 본토를 조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은 자체 개발한 사거리 4000km의 핵미사일 수십기를 보유 중이며, 주로 동해안 부대에 배치돼 일본 오키나와의 미군기지 등을 겨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은 자신이 갖고 있던 금괴를 팔아 2000년 초 러시아에서 최신예 미그31 전투기 20여대를 사들여 평양 북쪽 30km 지점에 있는 순천공항에 배치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고 현대 6월호는 밝혔다.

박 의원이 ‘현대’지의 이 같은 기사 내용을 인용한 뒤 “증언이 가히 충격적”이라며 정부의 판단을 묻자 조영길(曺永吉) 국방부장관은 “월간지 ‘현대’에 그런 내용이 게재돼 있다는 보고는 받았으나 현재 정확히 확인된 것은 없다”고 대답했다. 조 장관은 이어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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