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근무 얼마나 됐다고…비서관10여명 내년총선 출마채비

내년 총선에 출마할 청와대 비서관이 10여명 선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자 청와대 근무가 총선 출마를 위한 ‘경력 쌓기용’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비서관이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사표를 내야 하기 때문에 총선 정국을 앞두고 이들이 정책입안보다는 ‘지역구 챙기기’에 주력해 정책혼선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무수석실은 대부분의 비서관이 출사표를 던질 태세다.

문학진(文學振) 정무1비서관은 16대 총선에 이어 경기 하남(한나라 김황식 의원)에 재도전하기로 했고, 박재호(朴載鎬) 정무2비서관은 부산 서구(한나라 정문화 의원)와 부산 남구(한나라 김무성 의원)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박기환(朴基煥) 지방자치비서관은 경북 포항 출마를 검토중이며 김용석(金用錫) 인사비서관은 인천 출마를 고려중.

대부분의 비서관들은 현역 민주당 의원 지역을 노리고 있어 여권 내의 분란도 예상된다.

홍보수석실의 조광한(趙光漢) 홍보기획비서관은 수도권 출마를 검토중이며 윤훈렬(尹薰烈) 행사기획비서관은 서울 영등포갑(김명섭 의원), 김만수(金晩洙) 보도지원비서관은 경기 부천(최선영 의원)을 노리고 있다. 김현미(金賢美) 국내언론비서관도 수도권과 출신지역인 전북을 놓고 고심 중이다.

판사 출신으로 검찰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박범계(朴範界) 비서관은 대전 유성구(송석찬 의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386 핵심참모인 천호선(千皓宣) 국민참여기획비서관은 서울 송파을(김성순 의원), 민정수석실의 황이수(黃二秀) 행정관은 경기 고양 일산을(김덕배 의원)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제주 출신의 윤태영(尹太瀛) 대변인도 제주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청와대 내에서는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비서관의 경우 부산에‘노풍(盧風)’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본인의 뜻과 달리 출마를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같은 이유로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는 이해성(李海成) 홍보수석비서관과 정만호(鄭萬昊) 정책상황비서관, 이병완(李炳浣) 정무기획비서관 등도 출마대상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