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회장은 이에 앞서 4일 용인 땅 매입과정 해명 기자회견 전에 안희정(安熙正)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 상의하는 등 노 대통령 측근들과 가까운 사이다.
강 회장은 9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천용택 의원과 부부 동반으로 8일 시그너스 골프장(충북 충주시)에서 골프를 치기로 한 달 전쯤 약속했으나, 당일 천 의원 부인이 몸이 아파 민주당 모 중진이 천 의원과 동행해 3명이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천 의원이 ‘요즘 땅 문제로 고생 많겠다’고 말해 내가 ‘죽겠다’고 말하는 등 서로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는 강 회장이 이 자리에서 의원들의 내년 총선 당락 가능성 등에 대한 언급을 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강 회장이 모종의 ‘정치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있다. 그러나 강 회장은 “나는 사업만 하는 사람인데 무슨 정치 얘기를 했겠느냐. 다만 ‘유권자의 의식 수준이 높아져 똑바로 하지 않는 정치인은 내년 총선에서 어려울 것이다. 두 의원님도 남은 기간 잘 하십시오’라는 취지의 덕담을 한 정도”라고 해명했다.
강 회장은 “나는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의 의원들과 두루 친해 여야 의원들과 예전에도 골프를 많이 했고, 앞으로도 골프 약속이 많다”며 “일상적인 골프 회동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민주당 내 신당 논의 갈등 등에 나를 이용하려는 세력의 음모”라고 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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