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사진) 의원이 10일 “한나라당은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된다”며 ‘전진과 통합의 리더십’을 기치로 내걸고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출마선언식에는 1000여명의 지지자들이 함께했다.
87년 6·10항쟁 기념일이기도 한 이날, 김 의원은 항쟁 당시를 떠올리며 “나의 진정한 꿈은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이 나라를 좌절에서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는 반(反)DJ 정서에 의존하고 오늘은 반노무현(盧武鉉) 정서에 기대고만 있는 게 한나라당의 현주소”라며 “야당만이라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확실한 개혁은 사람을 바꾸는 것이다. 제2창당을 말하지만 실제로 제2창당을 이룰 자격이 있는 사람이 과연 누구인가”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어 △개혁적 보수노선의 확립 △정책정당으로의 재편 △젊은 세대를 포함한 전국정당화 등 ‘뉴(New)한나라당 5대 플랜’을 제시했다.
그는 또 선거구 조정에 따라 분구(分區)가 되는 곳에는 우선 여성을 공천하고, 비례대표직에도 청년과 여성을 배려하겠다고 공약했다. 새 지도부의 의결기구인 당 운영위에 지방의원들이 직능대표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적절한 시기에 기존 지구당위원장들이 전원 사퇴하고 새 조직책들을 선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출범한 지 100일 된 노 정권에서 말기 정권의 증상이 나타나고 있어, 정권의 실패가 아니라 나라의 실패가 걱정된다”며 “실정을 만회하지 못하면 노 정권은 ‘나라를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린 정권’이라는 역사적 죄과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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