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위문품 전문 인터넷쇼핑몰은 약 20여 곳이 있습니다. ‘군대가 있는 한 수요는 있다. 군인의 10% 정도는 구매력이 있는 애인이나 부모가 있다’는 게 이들 업체의 주장입니다. 일종의 타깃 마케팅인 셈인데요. 잘 나가는 업체는 연간 매출이 매년 갑절로 늘고 있다고 합니다.
날씨가 더워지는 요즘에는 냉(冷) 찜질팩, 자외선 차단제, 무좀 방지 양말, 전투 헬멧 속에 넣는 땀받이 등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행군을 할 때 발에 물집이 잡히는 것을 방지하는 발 보호용품부터 다양한 계절상품을 한데 모은 여름용 위문용품 선물 세트도 잘 팔린다고 하네요.
이색 아이디어 상품도 많습니다. 계급에 따라 군대간 남자친구의 심리 상태와 여자친구가 알아야 할 내용을 소개한 여성용 가이드 책이나 군대 생활의 요령을 곁들인 병사용 다이어리 등도 팔고 있습니다.
사탕, 초콜릿 등을 넣고 ‘엄마가 보고 싶을 때 먹는 약’ 등으로 포장해 심리적인 위로를 주는 ‘약봉지’ 선물이 요즘 유행한다고 하네요. 또 생일이나 기념일 등에 축하 메시지를 넣은 ‘현수막’, 부대원에게 돌리는 기념 라이터, 볼펜, 수건 등도 잘 나간다고 합니다.
군수용품은 판매하지 않는데요. 전투 헬멧이나 방독면은 물론 군용 소총까지 살 수 있느냐고 문의해 쇼핑몰 관계자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고객들이 많다고 하네요.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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