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표경선 D-3]黨權후보 빅4 노골적 비방전

  • 입력 2003년 6월 20일 18시 49분


20일 경기 성남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표경선 경기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은 이번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첫 '수도권 대회전'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다른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비방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빅 4'의 경우가 더 그랬다.

김형오(金炯旿) 후보는 "줄세우기와 위원장 눈치보기에 의한 표 찍기로는 당의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강재섭(姜在涉) 후보는 "적당히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해가면 잘 되겠지, 분칠해서 나가면 알아주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패배한 대선 때 그 얼굴로 신장개업을 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덕룡(金德龍) 후보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할 사람이 말을 뒤집고 나와 대표가 된다면 말 바꾸는 노무현(盧武鉉) 정권을 어떻게 비판하겠는가"라며 서청원(徐淸源)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지구당 위원장들을 향해 "허황된 대세가 두려워, 금품에 흔들려 침묵을 계속한다면 대선패배 연장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오(李在五) 후보도 "대표가 되기 위해 부정한 짓을 한 대표가 존경받을 수 있겠는가"라며 경선과정의 혼탁상을 질타했다.

서청원 후보는 "대선 때 어떤 분은 입만 열면 탈당 운운하며 뒷짐만 져놓고는 이제 와서 대표가 되겠다고 하고, 어떤 분은 전국을 다니며 이회창(李會昌) 필패론을 주장하다 이제와 '이회창 이회창' 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최병렬(崔秉烈) 후보는 서 후보를 향해 "본격적으로 속내를 드러내고 욕을 하기 시작한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이어 "필패론이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때 깨끗이 싸우고 깨끗이 승복했다"며 "이게 민주주의인데 (서 후보는) 민주주의 기본도 모르는 터무니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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