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새 代表 최병렬씨 "盧, 새 특검법 수용하라"

  • 입력 2003년 6월 26일 18시 27분


26일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최병렬(崔秉烈) 의원은 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지금은 대통령직을 걸고 위기극복에 발벗고 나서야 할 때”라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3개항을 요구했다.

최 대표가 노 대통령에게 요구한 3개항은 △민주당적을 포기하고 신당에서 손을 뗄 것 △대북 송금 관련 새 특검법을 수용할 것 △제1당 대표와 정례회담을 할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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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이 세 가지 제안을 수용하는 것이 야당의 협조를 얻어 국민을 통합하는 길이다”고 강조한 뒤 “하지만 지금처럼 대통령이 앞장서서 국정혼란을 조장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이 국회에 제출한 새 특검법과 관련해 “불법과 은폐된 진실은 밝히되,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까지 사법처리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이 점은 내가 먼저 나서서라도 국민을 설득하겠다”며 새 특검법의 수용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새로운 국민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국민 앞에 약속한다”며 ‘개혁하는 국민정당’, ‘정책으로 승부하는 정당’, ‘분권적 민주정당’,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 등의 개혁과제를 제시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
한나라당 발의 새 특검법 원안 HWP 파일PDF 파일
盧 "150억 한정때 특검 수용"


최 대표는 또 정치개혁과 관련해 “이제 여야 모두 기존의 타성에서 벗어나 획기적인 정당 개혁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현재의 국회정치개혁특위를 여야와 학계, 언론계, 공신력있는 시민단체 등 공익대표가 동수로 참여하는 ‘범국민정치개혁특위’로 확대 개편하고 여기서 결정되는 모든 내용을 여야가 조건없이 수용하자”고 민주당에 제안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앞서 이날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제5차 전당대회를 열어 최 후보를 임기 1년의 새 대표로 선출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대선 패배 후 ‘포스트 이회창(李會昌)’ 시대를 열 새 지도부를 출범시키는 동시에 내년 총선을 앞둔 전열 정비에 착수하게 됐다.

최 후보는 이날 개표 결과 전체 유효투표 12만8721표 가운데 4만6074표(35.8%)를 득표해 4만2965표(33.4%)를 얻은 서청원(徐淸源) 후보를 3109표차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강재섭(姜在涉) 김덕룡(金德龍) 후보는 각각 1만8899표와 1만5680표를 얻었고, 이재오(李在五) 김형오(金炯旿) 후보는 2697표와 2406표를 각각 기록했다.

한나라당은 30일 의원총회와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각각 개최해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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