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특히 대통령과 검찰의 관계를 올바르게 정립하는 것이 검찰 개혁의 핵심이라고 지적한 뒤 “대통령 때문에 검찰이 바로 서는 데 어려움이 많고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해서 대통령을 보면 알레르기가 생긴다고 하는데, 오늘 생각해 보니 반대로 대통령이 검찰을 보면 으스스하고 기분이 안 좋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 인사권 문제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검찰은 인사권을 달라고 하지만, 국민의 선거로 정부가 구성되고 그 정부에 의해 검찰과 군에 대한 문민통제가 이뤄지는 것이다”면서 “대통령이 검찰 인사권을 갖는 것은 내 편을 세우라는 게 아니라, 검찰권이 국민 위에 군림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검찰이 우선 민생과 사회, 국가 안전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서비스 향상이 축적되면 국민이 느끼게 되고, 검찰의 이미지도 금방 달라질 것이다”며 “경제와 민생의 발목을 잡는 집단행동과 조직폭력을 중심으로 한 민생침해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오찬에 초청된 검찰 간부 중에는 노 대통령의 사법시험(17회) 동기생 6명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를 염두에 둔 듯 “내가 초청했던 정부기관 가운데 가장 낯이 익은 얼굴이 많다. 반갑기는 하지만 대통령으로서 개혁도 얘기해야 하고, 이런저런 요구도 많이 해야 해 오히려 편안하지 않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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