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따르면 ‘가짜’ 유 수석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손 회장이 ‘진짜’ 유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신당창당 자금이 필요하다고 나한테 아까 전화를 했느냐”고 확인했다는 것. 당시 청와대 기자실에서 최병렬(崔秉烈) 한나라당 신임 대표를 예방하고 온 내용을 브리핑하던 유 수석은 깜짝 놀라며 “전혀 없다”고 답했다.
괴전화를 건 사람은 손 회장에게 “나 유인태 정무수석입니다. 신당 창당 자금이 필요한데 100억원만 도와주십시오. 한꺼번에는 부담스러우니 20억원씩 5차례에 걸쳐 주시면 됩니다. 1차로 30일에 20억원을 준비해 주십시오”라고 했다는 것. 이 전화는 28일 오전 10시와 낮 12시에 두 차례 더 걸려왔다. 이에 손 회장이 “만나서 얘기하자”고 하자 범인은 “공개하지 말라고 했는데 왜 (공개)했느냐”며 전화를 끊었다는 것.
경찰은 전화 발신지를 추적해 휴대전화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건 사실은 밝혀냈으나 주인을 알 수 없는 속칭 ‘대포폰’이어서 범인을 잡지 못했다.
민주당 설송웅(설松雄) 박주선(朴柱宣) 의원도 이보다 앞서 유 수석을 사칭하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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