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 회의에서 이해성(李海成) 홍보수석비서관에게서 대통령 주례연설 추진기획안을 보고받고 “정치성이 배제된 정부 정책을 설명하는 기조로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의 이런 방침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이 라디오방송을 통해 정치적인 문제를 언급할 경우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날 “주택정책이나 지난번 국무회의 안건이었던 백두대간 훼손 문제, 최근 노사분규 문제 등 정책현안들을 설명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구체적인 사례를 적시했다.
이와 관련해 이해성 수석은 “주로 국정과제에 치중하되 노사관계와 농어민 문제 등 국민이 실생활에서 느끼고 궁금해 하는 주제도 다룰 것”이라면서 “방식은 대담이나 노변정담(爐邊情談)식이 아닌 순수한 연설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브리핑’은 전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주례연설을 KBS 1라디오뿐 아니라 다른 라디오 방송과 동시 중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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