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은 이날 당무회의 브리핑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의 면모를 일신하고 김 총재를 주축으로 일사불란한 당 운영 태세를 조속히 확립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뜻에 따라 당직자들이 일괄 사퇴키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특히 “최근 이 대행이 당과 김 총재, 동료 의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책을 발간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당무위원들은 이 대행의 행위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책은 지난달 1일 이 대행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모아 지지자들이 발간한 ‘IJ 매니아들이 이인제에게 던지는 소리’라는 책으로 김 총재와 자민련을 비난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그러나 이 대행측은 “고의적인 것도 아닌 것을 문제로 몰고 가는 것은 ‘인민재판’이다”라며 반발했다. 이 대행의 유승규(柳昇珪) 비서실장은 “이 대행은 자민련을 떠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김 총재가 그동안 불편한 동거관계에 있던 이 대행을 2선으로 후퇴시키고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 또는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를 당의 간판으로 내세워 총선을 치르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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