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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崔秉烈) 대표가 이 전 총재의 정계 복귀 가능성에 쐐기를 박고 나서면서 최 대표와 이 전 총재 측근들 사이의 ‘물밑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15일 빈소를 조문한 뒤 “(대표 경선기간 중 얘기했던) ‘삼고초려론’은 이 전 총재의 정계 복귀를 위한 것이 절대 아니다”며 “그분에게 전국구 1번을 배정하거나 명예고문 등 당의 직함을 부여해 선거를 돕도록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 대표의 발언은 ‘이회창 복귀론’을 흘리고 있는 당내 일부 중진을 향한 메시지로 읽혔다. ‘이회창 복귀론’이 확산될 경우 막 출범한 ‘최병렬 체제’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조기 진화를 하려는 시도로 풀이될 만한 대목이다.
물론 최 대표는 당의 원로인 이 전 총재에 대한 ‘예우’는 깍듯이 한다는 입장이다. 이 전 총재의 귀국 소식을 전해 듣고는 임태희(任太熙) 비서실장에게 “직접 공항에 나가 깍듯이 모셔 달라”고 당부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결국 ‘인간적 예우’와 ‘정치적 예우’는 엄격히 구분해 나갈 것이라는 게 최 대표 측근들의 얘기다. 한 측근은 “최 대표가 자기 입지가 좁아질 일을 하겠느냐. 주위에서 이 전 총재의 복귀를 위해 노력한다 해도 대표가 결국엔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총재의 팬 클럽인 ‘창사랑’은 최근 이 전 총재 관련 책을 펴내 “이 전 총재의 정계 복귀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전 창사랑 대구 대표 정모씨는 이달 초 이 전 총재에 관한 각종 글을 모은 300여쪽 분량의 책 ‘내 마음 속의 대통령’을 발간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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