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박사는 그로 할렘 브룬틀란 현 사무총장에 이어 5년간 WHO를 이끌게 된다. 신임 이 사무총장은 평소 WHO의 밀실행정 및 관료주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던 만큼 취임 직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올해 1월 WHO 사무총장 선거에서 7차례의 표결을 거치는 접전 끝에 승리하고 5월 총회에서 인준을 받았다. 그의 총장 당선은 1988년부터 10년간 WHO 사무총장을 맡은 일본의 나카지마 히로시에 이어 아시아계로는 두 번째.
그는 취임식 직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재작년 전임 총장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고 작년에는 결핵약품을 건네주기 위해 찾았다”며 “내년쯤 또 한 차례 방북할 계획”이라고 밝혀 인도적 차원의 대북(對北) 지원을 강화할 뜻임을 내비쳤다. 경복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이 사무총장은 1983년 남태평양 지역의 도서국가 피지에서 한센병(나병) 관리책임자로 WHO 근무를 시작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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