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노총 제조부문 주5일제 단일화 마련

  • 입력 2003년 7월 24일 18시 37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노동계의 주5일 근무제 단일안 마련에 나선 가운데 양 노총의 금속 섬유 출판 화학 등 제조업종 연합체인 ‘제조부문 공동투쟁본부(제조공투본)’가 먼저 단일안을 확정했다.

제조업은 여러 업종 가운데 주5일 근무제 실시 여부에 가장 민감한 분야이기 때문에 제조공투본의 단일안은 노동계의 단일안 마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공투본은 23일 제6차 대표자회의를 갖고 주5일제 단일안을 확정한 뒤 양 노총이 이를 토대로 노동계 단일안을 조속히 만들 것을 촉구했다고 24일 밝혔다.

제조공투본 관계자는 “정부 입법안이 그대로 국회를 통과해선 안 되며 양 노총이 힘을 모아 하루빨리 단일안을 만들어 관철시켜야 한다는 데 회의 참석 대표들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조부문 단일안은 임금 보전, 시행 시기 등의 주요 쟁점에서 정부안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양 노총이 이를 그대로 노동계 단일안으로 받아들일 경우 정부안을 수용키로 한 경영계와 합의를 도출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조공투본은 임금 보전에 대해 ‘기존 임금수준이 깎여서는 안 되고 근로시간 단축분의 임금은 기본급으로 보전한다’는 내용을 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연월차 휴가 감소분을 임금으로 보전할 것을 요구했다.

시행 시기도 정부안은 2010년까지 업종과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는 내용인 데 비해 제조공투본은 2005년 7월 1일까지 모든 사업장에서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제조공투본은 시간외 근무를 해도 수당을 추가로 주지 않아도 되는 탄력근로시간제의 근로시간 계산 단위의 경우 현행 1개월을 3개월로 늘리는 정부안에 동의하는 등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제조공투본의 단일안 마련을 계기로 주5일 근무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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