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日관방副장관 "韓日 대북정책 입장차 있다"

  • 입력 2003년 8월 11일 18시 34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관방부장관은 11일 “북한의 핵개발 수준을 놓고 여러 추측이 있지만 아직 핵무기를 갖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핵무기 1, 2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의 플루토늄은 이미 1994년에 추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대북정책 핵심참모인 아베 부장관은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를 완성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으며 미국도 북한이 8000개의 폐연료봉 재처리를 완료한 것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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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부장관은 또 “한국과 일본 정부간에 대(對)북한 정책을 둘러싼 입장차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달 말로 예정된 북한 핵 관련 6자회담을 앞두고 정책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 여부에 대해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 가족이 전원 귀국하면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납치 피해자 중 사망 또는 행방불명된 것으로 북한측이 발표한 일본인 피랍자의 사망경위가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명되면 국교정상화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베 부장관은 “일본 정부는 현 단계에서 대북 경제제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연내 북한 재방문이나 북한 고위관료의 일본 방문이 실현될 가능성도 없다”고 덧붙였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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