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이날 “북한적십자사가 보내온 상봉희망자 200명 및 남측 가족 명단에 따르면 고향이 제주도라고 밝힌 김윤중씨(78)가 김 전 회장 가족을 찾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이 명단에 따르면 김씨는 남쪽의 아버지 김용하씨(생존했을 경우 103세)와 어머니 김평아씨(102), 형 대중(82) 남동생 관중(72) 덕중(70) 우중(68) 성중(65), 그리고 여동생 영숙씨(64)를 찾는다고 적혀 있다.
김 전 회장의 부친은 대구사범 및 서울대 상대 교수에 이어 1930년대 후반 제주도지사를 지냈으며 6·25전쟁 때 납북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모친 이름이 잘못됐다”는 대우그룹측 설명과 관련해 “남북간 명단교환 과정에서 나이나 이름이 틀린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대우그룹 주변에선 김 전 회장이 80년대 말 이후 몇 차례 방북하면서 대북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만날 사람’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김 전 회장 가족의 상봉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보낸 희망자 200명의 남측 가족 가운데 생존 여부 및 상봉 희망자를 중심으로 170∼180가족을 추려내더라도 북한 당국이 김씨를 최종 상봉자 100명에 포함시키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상봉이 성사되더라도 99년 대우그룹이 부도나면서 출국한 뒤 제3국에 장기 체류 중인 김 전 회장은 이 행사를 위해 귀국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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