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10選 욕심? …내년 총선 출마說 솔솔

“내년 총선에 출마하실 겁니까.”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가 요즘 지인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그때마다 JP는 “내년 일을 미리 말하면, 귀신이 웃는다”며 일본속담을 인용해 화제를 돌린다.

그러나 JP 주변에선 “내년 17대 총선에 당선돼 10선(選) 금자탑을 세워야 한다”는 권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헌정사상 9선 의원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박준규(朴浚圭) 전 국회의장, JP 등 세 명뿐이고, 그중 현역 정치인은 JP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자민련의 한 핵심당직자도 “3김 중 JP만 대권을 잡지 못했지만, 10선 의원이 되면 한국정치사에 영원히 깨지기 어려운 대기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JP의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JP가 과거 지역구인 충남 부여로 복귀하고,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가 대전지역으로 출마하며, 부여 지구당위원장인 김학원(金學元) 원내총무가 충남지사 보궐선거에 나설 것’이란 시나리오까지 그럴듯하게 나돌고 있다.

JP는 이에 대해 26일 “어려운 정치 환경 속에서도 나와 의리를 끝까지 지켜 온 자민련 의원들과 당직자들을 위해 (내년 총선에서) 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의 내년 총선 승리에 최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얘기였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