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첫날 있었던 북-미간 비공식 접촉에 대해 뉴욕 타임스는 미국이 융통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 타임스는 중국 현지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북한에 대해 안보를 보장해 줄 태세가 돼 있으며 북한은 핵개발 계획 포기를 공개 천명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중국쪽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LA 타임스는 “외교관계자들은 이라크 정권이 붕괴된 직후 열렸던 4월 베이징 3자회담보다는 이번 협상에서 당사국들의 입장이 훨씬 더 수정의 여지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와 백악관은 북-미간 비공식 양자 접촉이 더 있을 수 있음을 밝히면서도 “(비공식 접촉은) 다자회담의 일환”(필립 리커 국무부 대변인)이라는 점을 극구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8일 “6자회담 첫날은 평화롭고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각국은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원칙적 입장과 방안들을 진지하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회담에 앞서 각국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참가국 모두 한반도의 비핵화를 바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각국은 솔직 성실하며 상호 존중하는 자세로 북핵 문제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이끌어냄으로써 6자회담이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일본은 27일 기조연설에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거듭 주장하면서 북한이 핵과 납치문제에 전향적으로 나올 경우 중유 제공 등 에너지 지원에 나설 의향을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회담 초기에 일본이 에너지 지원을 제안한 것은 대북 경제지원에 소극적인 미국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라며 “북한의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미일 양국이 역할을 분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첫날 회담이 끝난 후 러시아 기자들에게 “북한과 미국의 이견 때문에 회담은 마치 (언제 깨질지 모르는) 유리알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관영 이타르타스 통신은 28일 평양발로 북한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이번 회담의 긍정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maypole@donga.com
도쿄=박원재특파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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