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패트리어트 여단 창설"…北미사일 방어 전담

  • 입력 2003년 9월 1일 06시 40분


내년 상반기 중 주한미군에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 방공여단(air defense brigade)이 창설된다.

주한미군의 한 소식통은 31일 6월 초 발표한 미군 전력증강 계획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1, 2개 대대 이상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한국에 추가로 배치됨에 따라 기존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2개 대대와 통합해 별도의 패트리어트 방공여단을 창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부대는 유사시 스커드 미사일 등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항공기로부터 주한미군 기지와 한국의 주요시설을 방어하는 임무를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2개 대대(48기)가 경기 오산시와 평택시, 전북 군산시의 미군 레이더 기지와 격납고 등 핵심 군사시설 주변에 배치돼 있다. 추가로 한국에 오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대구의 미군기지 등 그간 북한의 대공위협에 노출됐던 주요 기지 인근에 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은 연말까지 부대 창설을 위한 병력과 장비 편제를 완료할 계획이다.

주한미군의 한 관계자는 “패트리어트 방공여단의 창설은 주한미군의 가장 큰 위협이던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해 독자적이고 완벽한 방공망을 보유하게 됨을 의미한다”면서 “이로써 주한미군은 다른 어느 나라에 주둔한 미군보다도 강력한 미사일 요격 및 방호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1994년 한국에 처음으로 배치됐으며 이번에 추가로 배치되는 기종은 요격률이 대폭 향상된 PAC-3 모델이다.

한편 국방부는 1965년부터 미국의 군사 원조로 도입해 운용 중인 공군의 나이키 지대공 미사일이 노후해짐에 따라 이를 대체하기 위해 1조8000억원을 투입해 패트리어트(PAC-3) 미사일 48기 도입을 골자로 한 차기유도무기(SAM-X) 사업을 추진 중이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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