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중국 베이징(北京) 6자회담이 끝난 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다자회담을 지속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부시 대통령이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회담 결과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는 사안의 민감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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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은 노동절 연휴가 끝나는 대로 외교안보팀 회의를 소집해 후속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파월 장관은 2일부터 워싱턴을 방문하는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나 6자회담 결과를 평가하고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며 조만간 한미일 정책협의회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8월 한 달 동안 휴회에 들어갔던 미 의회도 9월부터 청문회 등을 통해 북핵 문제에 대한 해법을 본격 모색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행정부의 대외정책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리처드 루거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가능성을 거론해 주목을 끌었다.
루거 위원장은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대북 압박의 첫 단계로 경제 제재를 계속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어떤 식으로든 핵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강경책을 주문했다.
미 언론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볼 때 미국은 6자회담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북한에 대한 다양한 압박전술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이 3, 4일 프랑스 파리에서 11개국이 참가하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3차 회의를 열고, 이달 중순에는 서태평양에서 PSI 참가국들의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데서도 엿볼 수 있다.
특히 6자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상황을 악화시킬 경우 유엔을 통한 제재 등 국제적인 대응 여건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미국이 보다 자신감을 갖고 북한을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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