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글로브紙 “부시, 對北 양보조치 준비중”

  • 입력 2003년 9월 2일 18시 33분


대북 강경책을 구사해 온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조건으로 외교관계 수립 등 양보조치를 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미 언론이 1일 보도했다.

보스턴 글로브는 이날 미 행정부 내 검토 과정에 참여한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이러한 정책기조는 북한을 ‘악의 축’ 국가로 지칭한 뒤 북한 고립책을 추진해 온 부시 대통령에게는 중요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 베이징(北京) 6자회담 이후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북한이 협력하는 대가로 보상하는’ 민주당식 접근방식이라는 합의가 미 행정부 내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대결적인 접근방법으로는 부시 행정부가 보여줄 것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북한은 올해 초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하고 지금은 핵실험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문은 “북한이 포괄적인 합의를 위해 핵 개발을 포기할지 분명치 않다”며 “대치상태가 길어질수록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과 전쟁을 치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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